우유가 위염에 좋을까 안 좋을까?
위염에 걸리면 트림이 자주 나오고 소화가 항상 안 되는 느낌이 듭니다. 복부 팽만감이 생기며 명치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식욕도 없어집니다. 다양한 증상들이 있는데 명치가 콕콕 쑤시는 것은 위에 염증(작은 상처 등)이 생겨서 위산이 분비될 때마다 자극이 되어 아픈 것입니다. 이럴 때 위산 과다인 줄 알고 우유를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장 병원이나 약국에 가기는 힘들어서 집에는 우유로라도 위산을 중화시켜보려는 목적이죠.
우유를 먹으면 당장은 콕콕 쑤시던 위가 괜찮아집니다. 실제로 나아지는 느낌이 드니 위가 아플 때마다 계속 우유를 먹게 되죠. 그런데 과연 진짜 우유가 위염에 좋을까? 정말 좋은지 자료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우유에는 어떤 성분들이 들어있는지 대표적인 우유인 "서울우유 나 100%"를 기준으로 성분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 나트륨: 100mg
- 탄수화물: 9g
- 당류: 9g
- 지방: 8g
- 트랜스지방: 0.5g 미만
- 포화지방: 5g
- 콜레스테롤: 25mg
- 단백질: 6g
- 칼슘: 200mg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유에는 기본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과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단백질과 칼슘은 건강할 때 먹으면 좋은 영양소입니다. 그러나 위염이 있을 때 먹으면 위산 과다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우유를 먹으면 잠시 동안은 위산이 희석되어 제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우유를 계속 찾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우유의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유도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잠시 뒤에는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게 됩니다.
또한 우유의 칼슘은 위벽을 직접 자극하여 위산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위 벽세포를 직접 건드리기 때문에 우유를 먹으면 위산에 계속 분비가 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유는 위염에 좋지 않습니다. 당장의 위산을 중화시킬 수는 있지만 결국 더 많은 위산을 위산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나중에는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우유보다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약을 처방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우유에는 유당(젖당)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소화하기 힘든 성분입니다. 유당은 수천 년 동안 목축업을 하면서 우유를 먹어온 서양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우유를 즐겨 먹지 않았던 동양인들에게는 부담이 되죠. 이로 인해 위의 부담감과 장 트러블들이 생길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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