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질산나트륨 유해성 살펴보기: 햄과 스팸 먹어도 될까?
요즘 다시 아질산나트륨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한 차례 큰 파동이 일어나서 햄과 스팸 등 식육가공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불매가 일어나기도 했죠. 지금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아질산나트륨이 어떤 물질이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이란?
아질산나트륨은 영어로 Sodium Nitrite라고 하며 화학식은 NaNo2인 무기화합물입니다. 흰색이나 약간 노란색의 결정으로 되어 있으며 물에 잘 녹고 물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죠.
아질산나트륨은 식품첨가제로 사용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햄, 스팸, 베이컨 등 가공육류 제품에 들어가는데 열을 가하면 약간 붉게 변하는 성질이 있어 육류의 색상을 더 맛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기도 하죠.
또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균을 억제해 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식육가공품에는 거의 필수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질산나트륨이 없으면 식중독 균 때문에 햄, 스팸, 베이컨 등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요약하면 아질산나트륨은 발색제 보존료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그러나 아질산나트륨은 일반 천연 식재료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시금치나 아스파라거스, 고추, 무, 조개 등에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 재료에서도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해성 논란이 생겼을까?
왜냐하면 아질산나트륨에는 독성이 있고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어 일정량 이상 섭취 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의 유해성 살펴보기
아질산나트륨에 들어 있는 아질산염은 IARC(국제 암 연구 기관)에 의해 2A등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습니다.
발암물질은 1, 2A, 2B, 3, 4 등급으로 총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데 2A등급은 1등급 바로 밑인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의미하는 등급입니다. 2A등급의 다른 물질로는 일부 제초제에 들어가는 글리포세이트와 튀김 음식에서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 등이 있습니다.
아질산나트륨 자체는 암을 유발하지 않으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경우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하게 됩니다. 니트로사민은 아질산염이 아민류와 반응하여 생성되는 화합물로 많이 섭취하는 경우 간이나 위장, 식도 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다 섭취 시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청색증이란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피부나 손톱, 입술 등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입니다. 청색증이 나타나면 저체온증, 혈액순환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정한 섭취 허용 기준은 이렇습니다.
▶아질산나트륨 허용 기준: 몸무게 1kg 당 0.06mg
몸무게 | 허용 기준 |
20kg | 1.2mg |
50kg | 3.0mg |
60kg | 3.6mg |
70kg | 4.2mg |
자신의 몸무게에 0.06을 곱하시면 허용 기준치가 됩니다.(참고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의 기준은 1kg 당 0.07mg입니다.)
그렇다면 햄이나 스팸 등에 식육가공품에 함유되어 있는 아질산나트륨 함량은 얼마일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식육가공품 내 아질산나트륨의 잔류량은 1kg 당 70mg이라고 합니다.
1kg은 상당히 많은 양이라 혼자 다 먹지는 않을 겁니다. 다른 반찬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절반이나 3분의 1 정도를 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인 가족이 절반인 500g 정도를 한 끼에 먹는다고 가정하면 35mg을 4인이 나누어 섭취하게 됩니다.
1명이 약 8.8mg 정도를 섭취하는 셈인데 이렇게 먹으면 70kg 성인 허용 기준의 2배가 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육가공품을 드실 때는 평소보다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반찬을 많이 드시고 햄이나 스팸 등은 조금씩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아질산나트륨은 자연식품에도 존재하고 햄, 스팸 등 식육가공품에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음식으로 섭취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죠. 그러나 과도한 섭취 시 암 유발 및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도 이미 햄이나 스팸, 소시지, 베이컨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 계셨을 겁니다. 그러나 몸에 나빠도 간편하게 맛있기 때문에 손이 갈 수밖에 없는 식품들이기도 하죠.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질산나트륨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소량을 섭취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 음식들은 이것저것 따지면 정말 먹을 것이 없죠. 콜라, 햄버거, 과자, 아이스크림, 피자, 라면, 튀김 등등 이미 몸에 안 좋은 것들이 널려있고 매번 골라 먹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마라탕, 찌개 등에도 조미료가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몸에 안 좋은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결국 본인이 음식량을 조절하고 소식하면서 가급적 괜찮은 음식들만 섭취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술과 담배, 스트레스가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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