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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및 유의사항 확인

건강팔복 2022. 9. 23.

저는 4년 전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미 한 번 다른 곳에 비중격만곡증 후기를 남긴 적이 있었지만 이 블로그에 다시 한번 상세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비중격이란 코 안쪽에서 콧구멍 2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나누어 주는 중간대를 말합니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이 비중격이 휘어서 코막힘이나 부비동염 등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하죠.

 

저는 비염을 달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낮잠을 자거나 에어컨 등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비염이 있었어도 환절기 외에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두통이 찾아오니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졌었습니다. 두통이 무서워서 에어컨도 못 틀고 낮잠도 함부로 못 잤기 때문이죠.

비중격만곡증 후기

그래서 두통이 심할 때는 낮에는 마스크를 쓰고 밤에는 코에 이불을 덮고 잠을 자야 했습니다. 답답했지만 두통보다 나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어느 날 비염이 심해져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병원이었는데 이 병원 원장님이 비중격만곡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분이시더군요. 진료를 받는데 코 안쪽이 휘어서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비염이 심해서 두통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것이었다니... 갑자기 해결책이 발견되자 저는 지체할 것 없이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비염 수술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뼈까지 잘라야 한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섰지만 앞으로의 긴 고통보다 짧은 고통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하였습니다. 비용도 비용이고 동네 병원이라 전신 마취가 오히려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죠.

 

수술대에서 조용히 누워 있는데 무서워서 조금 쫄렸습니다. 가장 아팠던 부분은 처음에 코 뼈 안쪽에 마취 바늘이 들어갈 때였습니다. 코 주변 2~3군데를 마취했는데 그때가 가장 아팠고 나머지 수술은 3분도 안 돼서 끝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코 안 쪽에 붕대를 어마어마하게 쑤셔 넣더군요. 거울을 보니 모양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는데 그 상태로 병원 대기자들을 지나 입원실로 지나가려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입원실로 들어가서 2시간 동안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 뒤에 바로 퇴원을 했습니다. 하루 정도 입원할 줄 알았는데 링거 맞고 집에 가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비중격만곡증 수술비는 70~8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실비 보험이 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 전액 보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할 때 코 성형까지 같이 하게 되면 성형 수술로 빠지기 때문에 보험처리가 되지 않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밤이었습니다. 밤에 잠을 자는데 코에 있는 붕대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잠을 잘 못 자겠더군요. 입으로만 숨을 쉬자니 답답하고 침이 자꾸 말라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오후에 붕대를 뽑았습니다. 비염 수술 후기를 보면 붕대 뽑을 때 가장 아프다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피가 살짝 나왔지만 지혈 후 그대로 약을 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붕대까지 빼고 집에 있으니 확실히 숨을 쉬기가 편해졌습니다. 이제는 두통이 없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2주가량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기분이 좋아서 밤늦게까지 술을 며칠 마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급성 축농증이 발병하면서 노란 콧물이 나오고 극심한 두통이 시작된 것입니다. 큰 수술이 아니라서 우습게 보고 요양을 제대로 안 했더니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죠.

 

다시 병원으로 갔는데 수술은 문제없고 휴식을 잘 취하라면서 항생제를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항생제를 먹어도 낫지가 않고 급성 축농증은 점점 심해졌죠. 2주일간 버티다가 결국 동네 병원보다 조금 더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큰 병원에 가니 담당 의사 선생님이 제가 한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조금 아쉽다고 말하더군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본인이라면 이쪽을 이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아쉽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동네 병원에서 급하게 수술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자주 하면 코가 주저앉을 수 있다며 만류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약만 받아서 집에 왔고 한 달이 지나서야 급성 축농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및 유의사항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코 안쪽이 휘었다면 비중격만곡증입니다. 거울을 보고 코 안쪽 들여다봐서 양쪽 모양이 다르면 휜 것입니다.
  • 일상에서 두통이 있다면 많이 휜 것이니 비중격만곡증 수술 상담받아보세요.
  • 수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했으나 마취 때 빼고는 크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 수술 후 마취가 풀릴 때 잠깐 아프고 수술 당일 밤에 코에 넣은 붕대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듭니다.
  • 코에서 붕대 뺄 때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 수술은 동네 병원에서 하지 마시고 의사가 여러 명 있는 전문 이비인후과나 대형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수술 후에는 반드시 2주간 확실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비중격만곡증 후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경험을 포스팅했는데 저처럼 비염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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