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발 2도 화상 물집 치료 후기
여자 아이 발 2도 화상 치료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2주 전에 갑자기 발생한 딸아이 라면국물 화상 사건인데 치료가 완료된 지금 그 자세한 내용을 기록차원에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경험을 살려 적어보았습니다.
화상 사진은 극혐이라 밴드 붙인 사진을 올렸습니다.
2도 화상 치료 후기
2주 전에 11살 된 딸아이가 학교를 다녀온 후 간식으로 혼자 라면을 끓여 먹다가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라면 냄비를 가지고 자기 방으로 가지고 가는 중에 한 손에는 냄비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보면서 이동한 것이 문제였죠.
갑자기 방에서 비명을 질러서 가봤더니 라면 냄비가 떨어져서 파편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아이 발 등에는 라면 국물과 면발이 흥건한 상태였습니다.
빨리 화장실로 데려가서 샤워기를 틀고 발등에 찬물을 뿌렸습니다. 찬물을 계속 뿌리고 있으니까 아이가 아프다고 난리를 피우더군요. 물이 너무 차갑다고 더 아프다면서 울었습니다. 그래도 화상을 입으면 바로 식혀야 하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3분 정도 식히다가 상태를 보았더니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발등이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고 5cm 이상으로 넓었으나 물집이 잡히지 않아서 심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죠. (이때 최소한 20분 동안 찬물로 식혀서 확실히 잡았어야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집에 약이 후시딘 밖에 없어서 얼른 약국으로 리도아가아제라는 화상 거즈를 샀습니다. 제가 오래전 화상을 입었을 때 거즈로 효과를 봤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이것을 구매하였습니다. (참고로 후시딘도 1도 화상에 도움이 되며 항생제 성분인 퓨시드산이 들어 있어 세균 감염도 막아줍니다.)
거즈를 아이 발에 붙여준 후 아이를 재웠습니다. 그런데 2시간 후에 깨고 보니 엄청 커다랗게 물집이 잡혔더군요. 상태가 생각보다 심해서 깜짝 놀라 그 상태로 아이를 업고 집 앞에 있는 소아과를 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저녁 6시 30분경이었습니다.
헉헉대며 아이를 업고 소아과를 갔더니 소아과 원장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화상이 심해서 살을 긁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해서 엄청 공포심이 들었습니다. 의사는 지금 차를 타고 가도 병원 진료 시간이 끝날테니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소아과의사가 치료 못할 정도로 아이 화상이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제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얼른 응급실을 찾아보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퇴근시간이라 응급실까지 30~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차를 타고 가까운 응급실로 가려는데 와이프가 피부과에서도 치료를 해준다면서 가까운 피부과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화상을 입었는데 지금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지금 바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응급실 대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피부과로 이동하였습니다.
와이프는 밖에 차를 타고 대기하고 있었고 저는 아이를 업고 6층 피부과까지 올라갔습니다. 다행히도 사람이 없어서 바로 진료가 가능했습니다.
피부과 원장은 젊은 남자 의사였는데 아이 상태를 보더니 별 다른 말 없이 침착하게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궁금해서 화상이 얼마나 심하냐고 물어보니 2도 화상이라고 하더군요.
의사는 알코올 솜으로 발등을 소독을 한 후 물집에 바늘구멍을 내고 진물을 살살 짜내 거즈로 흡수시켰습니다. 물집을 벗겨내면 더 쓰라리고 낫는데 오래 걸린다고 부풀어 오른 피부를 그대로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물집이 또 잡힐 거라고 항생제 연고를 바른 후 진물을 흡수하는 패드를 붙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벗겨지지 않게 압박붕대로 아이 발을 묶고 치료가 끝났습니다.
소아과의사가 굉장히 겁을 주어서 무서웠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치료가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병원비가 27,000원이 나왔지만 응급실보다 저렴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은 항생제 2일 치를 주어서 약국에서 받아왔습니다.
치료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는데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나을 때까지 의사가 하던 방식과 똑같이 집에서 치료를 했습니다. 약국에서 화상 진물을 흡수하는 패드와 붕대, 후시딘을 사서 집에서 하루에 한 번씩 제가 직접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바늘은 집에 손을 따는 1회용 핀이 있어서 그것으로 물집 진물을 뺐습니다. 다른 바늘로 하시려면 소독을 하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후시딘을 바르고 패드를 붙여 주었습니다.
패드는 약국에 가면 종류가 다양합니다. 진물을 흡수하는 습윤패드는 "메디폼"을 이용하였습니다. 3개 정도 다른 것을 사용해 보았는데 메디폼이 제일 낫더군요.(참고로 위 발 사진에 붙어있는 밴드는 메디폼이 아니고 "Dr.Helper 데었을 땐"이라는 반창고입니다.) 메디폼은 약국 외에도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아래 상세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물집에서 진물이 다 빠질 때까지 5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2도 화상이고 면적이 넓어서 오래 걸렸습니다.
진물이 다 빠지고 난 후에는 "리도아가아제"라는 거즈를 붙여주었습니다. 후시딘을 계속 발라줄까 했는데 약사가 항생제가 있어서 지속해서 오래 바르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리도아가아제 화상 거즈를 사서 붙였습니다. 이것은 약국에서만 판매합니다.
화상 거즈를 상처 부위에 잘라서 붙인 후 그 위에 대형 밴드를 붙여주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네오드레싱이라는 패드였는데 맨 살에 잘 붙어서 괜찮았습니다. 약국에서도 팔지만 인터넷이 더 저렴합니다.
리도아가아제를 상처 위에 붙이고 네오드레싱 패드로 고정시킨 후 붕대로 감아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치료 중에 붕대를 안 하고 패드만 붙이고 보냈더니 아이가 걸을 때 발이 아프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나을 때까지 계속 붕대를 감아주었습니다.
붕대 사실 때는 붕대 테이프를 꼭 같이 구매하세요. 붕대에도 잘 붙는 부직포반창고 테이프가 있습니다. 하나 사두시면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의 2도 화상이 다 낫는 데까지 총 2주가 소요되었습니다. 첫 5일 정도 물집에서 계속 진물이 나왔고 진물이 다 빠진 후에는 물집 살이 들러붙었습니다. 화상 거즈를 붙인 후부터 점점 낫는 것이 눈에 보이더니 물집 살이 어느새 벗겨지고 살 색깔 붉은색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2주가 지난 지금은 화상 흔적이 약하게 보이는 상태이며 거의 완치가 되었습니다. 여자 아이라 피부가 잘못될까 봐 걱정했는데 상태를 보니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마무리
이번 화상 건으로 인해 중요한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서 허둥지둥 어리바리했지만 치료가 끝나고 나니 무언가를 하나 배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별거 아니지만 요약해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20분 동안 찬물에 식힐 것! (시간이 지나면 늦기 때문에 발생 즉시 식혀야 함)
- 화상이 심하다면 소아과는 가지 말고 피부과나 큰 병원으로 갈 것! (1도 화상은 소아과에서도 가능)
- 재료만 있다면 화상 치료는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 (본인이 자신 없다면 병원으로)
물론 먼저 병원에 가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화상의 정도를 정확히 확인해야 치료 방법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죠. 그러나 본인이 약간의 손재주가 있어서 처치가 가능하다 싶으면 나머지 치료는 집에서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도 화상 치료 과정 및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상태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후에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