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감기약 먹어도 될까? 간 손상, 위염 주의
사람들과 만날 때면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게 되죠. 친구들과의 모임, 직장 회식 등 피하기 어려운 술자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감기가 심한 경우에는 당연히 병원에 가거가 집에서 쉬겠지만 웬만한 감기 기운이라면 그대로 참석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술 마시고 감기약을 먹어도 될까? 아니면 감기약을 먹은 상태에서 술을 마셔도 될까? 불안한 마음에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술을 마시고 감기약을 드시면 안 됩니다. 아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술 마시고 감기약 먹으면 안 되는 이유
감기약에는 들어가는 성분들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이 있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염증 완화 효과 없음)
-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소염진통제(염증 완화 효과 있음)
해열진통제는 통증 완화와 해열 효과가 있지만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 완화와 해열 효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습니다.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가 부작용이 더 강합니다.
이 성분들은 술(알코올)과 만나면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에 들어가는 성분인데 염증 억제 효과는 없고 발열과 두통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간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간이 해독작용을 하는데 아세트아미노펜 감기약을 같이 먹으면 간에 과부하가 걸려 해독이 느려집니다. 술을 과하게 먹으면 해독되지 않은 독성 물질에 의해 간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감기약(혹은 두통약)은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판피린, 판콜에이, 이지엔6에이스, 써스펜 등이 있습니다.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아스프린은 발열과 두통을 잡아주는데 아세트아미노펜에는 없는 염증 억제 효과까지 들어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의 활동까지 막기 때문에 복용을 하면 위장 기능도 같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술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위염이나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 계열 감기약은 애드빌, 펜다나, 이지엔6애니, 이지엔6이브, 탁센이브, 미가펜이브, 게보린소프트, 부루펜 등이 있습니다.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감기약이 어떤 성분인지 확인해 보세요. 감기약에 박스와 병에 적혀있습니다.
술과 감기약 복용 간격은?
그렇다면 술과 감기약은 몇 시간의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할까?
감기약의 효과는 복용 후 대체로 4~6시간 지속됩니다. 감기약의 성분들은 복용 후 30분 ~ 2시간 사이에 혈중에 가장 많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약 복용 후 2시간 이내에 술을 먹으면 가장 위험합니다. 최소한 감기약 복용 후 6시간 이후에 술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시간은 맥주 1병은 3시간, 소주 1병은 15시간이 걸립니다. 알코올의 양과 개인의 상태, 성별에 따라 대사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술을 많이 먹었다고 생각되면 그만큼 오래 쉬어 주어야 합니다. 얼큰하게 취했다면 감기약은 다음 날 완전히 술이 깬 후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술을 먹은 순간부터 간 기능이 회복되는데 3일(72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최소 3일 간격으로 드셔야 간에 부담이 덜합니다.
결국 감기약을 먹고 술을 먹든, 술을 먹고 감기약을 먹든 최소 6시간의 간격을 두고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시간은 최소 간격이며 보통 병원에서는 감기약 복용 후 24시간 후에 술을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래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도 같이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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